‘북서울 꿈의 숲’을 자주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낯익은 인물이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곳에 있는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강승희 씨다.
강씨는 6일 북서울 꿈의 숲에서 기자와 만나 “10년 전 꿈의숲으로 운동을 갔다가 먹을 것을 찿아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고양이를 봤다”며, “그 모습을 차마 그냥 볼 수 없어 시작해 지금은 13군데 50여마리의 길 고양이들을 돌보게 됐다”고 말했다.
강승희 씨는 “매일 아침 일찍 밥을 주러오면 길고양이들이 가끔씩 쥐를 잡아 보여주는 경험도 한다”며, “경제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부담스럽지만 고양이들이 기다리는 것이 눈에 선해 그만 둘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강씨는 “몇 해 전 꿈의숲을 지나던 박도훈 사진작가를 만나 사진전도 열었다”며, “가끔 지나다 사료값을 지원해 주겠다는 주민들도 만났지만, 꾸준한 지원이 없어 대부분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강승희씨와의 일문일답.
Q.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좋아하나요? 집에서 키우는 동물이 따로 있나요?
A. 네. 좋아합니다.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다보니 더욱 길고양이가 눈에 더 띄었습니다.
Q. 지금 현재 길고양이를 얼마나 돌보고 계신가요?
A. 지금은 13군데 50여마리의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Q. 비용이 많이 들텐데, 어떻게 충당하나요?
A. 대부분 사료를 구입하는데, 매달 150만원 정도 듭니다. 힘들고 비용도 많이들지만, 공원에 쥐가 없어 마음껏 잔디밭에서 뛰어 노는 어린이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Q. 사료값이라도 지원하는 곳이 없다는 건가요?
A. 지금 현재는 없습니다.
Q. 길고양이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먹이 주는 것을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어요.
A. 현재 꿈의숲 길고양들은 90% 이상 중절수술이 완료돼 개체수 증가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께 전하시고 싶은 말씀은?
A. 제발 키우던 고양이를 유기하지 않기를 부탁합니다. 더이상 고통받는 고양이들이 생기지 않는 것이 소원입니다.